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작고 조용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는 전혀 다른 개성과 분위기를 가진 도시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수도인 암스테르담과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은 여행자들에게 서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입니다. 한쪽은 전통과 예술, 역사와 감성이 중심이 되는 도시이고, 다른 한쪽은 현대 건축과 실용적인 도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도시를 '분위기', '여행코스', '가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심층 비교하여, 나에게 더 잘 맞는 여행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분위기 비교: 고풍스러운 암스테르담 vs 혁신적인 로테르담
암스테르담은 유럽 여행의 로망이 녹아 있는 도시입니다. 17세기 황금기 시대의 건축물이 보존된 운하와 자전거가 뒤섞인 풍경은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느낌을 줍니다. 건물들은 대부분 3~4층짜리 전통 벽돌 건물로, 창이 크고, 창틀에 꽃이 놓인 풍경이 흔합니다. 거리 곳곳에는 오래된 서점, 앤티크 상점, 미술관이 즐비하며, ‘예술의 도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조용히 흐르는 운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 벽돌 위를 달리는 자전거 행렬, 그리고 담 광장에서 열리는 거리공연까지. 암스테르담은 감성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분위기는 빠르기보다는 느리며, 관광객의 흐름마저도 여유롭습니다. 혼자 걷거나, 연인과 함께 카페에 앉아 도시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로테르담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 전체가 폭격을 당하며 대부분의 건축물이 파괴되었고, 이후 도시 재건을 통해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유일하게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시이며, 도심에는 철과 유리로 된 모던한 빌딩이 도열해 있어 마치 북유럽식 뉴욕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도시적 분위기 덕분에 로테르담은 젊은 디자이너, 예술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거리 곳곳에서 현대 미술 조형물이나 그래픽 아트가 벽에 그려져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고, 카페와 레스토랑도 매우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트렌디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행코스 비교: 문화·예술 중심 암스테르담 vs 디자인·체험 중심 로테르담
암스테르담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답게 미술관·박물관 코스가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명소들이 있습니다.
-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Rijksmuseum): 렘브란트의 '야경', 페르메이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 등 네덜란드 황금기의 걸작들이 소장된 박물관입니다.
- 반 고흐 미술관: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총망라한 미술관으로, 그의 붓터치와 색채를 눈앞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 안네 프랑크의 집: 나치 점령기 당시 은신처였던 장소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와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 운하 유람선: 도시의 주요 명소를 운하를 따라 관람할 수 있는 감성적인 코스입니다.
이 외에도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대여가 잘 되어 있어 본델파크(Vondelpark)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도는 것도 로컬처럼 여행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반면, 로테르담은 도시 자체가 여행 콘텐츠입니다.
- 큐브하우스(Cube House): 45도로 기울어진 큐브 형태의 독특한 건축물로, 건축적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 마르크탈(Markthal): 유럽 최초의 실내 식품시장 겸 주상복합 공간. 천장에 디지털 아트가 구현되어 있습니다.
- 유로마스트 타워: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며,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 에라스무스 다리(Erasmusbrug):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야경이 아름다운 산책 코스입니다.
로테르담은 건축과 체험 중심의 도시 관광이 잘 발달되어 있어 디자인, 건축, 도시계획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가격 비교: 숙박, 식비, 교통비까지 현실적인 선택
가격 측면에서도 두 도시는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네덜란드 전체가 비교적 물가가 높은 나라에 속하지만, 암스테르담은 특히 관광객 중심의 고가 도시입니다.
암스테르담의 예산 예시 (1인/1일 평균)
- 숙박: 중심가 3성급 호텔 기준 150~200유로
- 식비: 카페 커피 4~5유로, 브런치 15~20유로, 저녁식사 25유로 이상
- 교통비: GVB 1일권 9~10유로, 박물관 입장료(개당 10~20유로)
로테르담의 예산 예시 (1인/1일 평균)
- 숙박: 중심지 호텔 100~130유로, 외곽은 80유로 수준
- 식비: 마르크탈에서 간단 식사 8~12유로, 레스토랑 18~25유로
- 교통비: RET 1일권 약 8유로, 중심부 도보 이동 가능
결론적으로, 암스테르담은 감성 중심의 고급 여행에 적합하며, 로테르담은 실속형 도심 여행에 더 적합합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은 각각 네덜란드의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암스테르담은 운하와 예술이 어우러진 감성의 도시로, 여유롭고 정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분께 추천되고, 로테르담은 창의적이고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도시로, 현대적이고 체험 중심의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께 적합합니다.
예산, 여행 스타일, 동반자의 성향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보세요.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면서 ‘네덜란드스러움’의 넓은 스펙트럼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기차로 약 40분 거리이므로 하루 차이로 전혀 다른 도시의 매력을 비교 체험하는 것도 이 나라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