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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 소도시 여행 (하를럼, 위트레흐트, 델프트)

by mshobbang 202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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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암스테르담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풍차와 운하의 낭만이 가득한 수도의 매력은 충분하지만, 진정한 네덜란드의 여유와 전통,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소도시 여행이야말로 최고의 선택입니다. 특히 하를럼(Haarlem), 위트레흐트(Utrecht), 델프트(Delft)는 각 도시마다 고유한 역사와 풍경, 문화 예술이 살아 있어 많은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는 명소입니다. 붐비지 않는 거리에서의 산책, 운하를 따라 즐기는 브런치, 예술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까지—이 세 도시의 매력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하를럼: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감성 도시

하를럼은 네덜란드 북서부,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단 15분 거리에 위치한 매력적인 중세 도시입니다. 수도와 가깝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의 비중이 높고, 걷기 좋은 거리와 고풍스러운 건물들 덕분에 많은 여행자들이 ‘암스테르담보다 더 네덜란드 같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도시 중심에는 그루트 마르크트(Grote Markt) 광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하를럼 대성당(St. Bavokerk)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물과 노천 카페,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현지의 삶을 느끼기 좋은 공간입니다. 대성당 내부에는 세계적인 오르간이 있어 클래식 공연이 열리기도 하며,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도 이 오르간을 직접 연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하를럼은 예술의 도시로, 17세기 화가 프란스 할스(Frans Hals)의 고향입니다.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란스 할스 미술관은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당시 네덜란드 회화의 사실성과 인간미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하를럼은 쇼핑도 매력적입니다. ‘Gouden Straatjes(황금 거리들)’이라 불리는 구역에는 독립 부티크 숍, 아트 갤러리, 빈티지 숍이 밀집해 있어 대형 체인점과는 다른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로컬에서 생산된 비누, 도자기, 예술품은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운하와 연결된 골목골목을 따라 산책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보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짜 유럽을 경험하고 싶다면, 하를럼은 반드시 코스에 포함시켜야 할 도시입니다.

위트레흐트: 낭만적인 운하와 젊음이 살아 있는 도시

위트레흐트는 네덜란드 중심부에 위치한 대도시로,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약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로마 시대부터 도시가 형성된 오래된 역사와, 젊은 대학생들의 활기가 공존하는 곳으로, ‘암스테르담의 대안 도시’로 불릴 만큼 감각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매력을 지녔습니다.

돔 타워(Domtoren)는 이 도시의 상징으로, 높이 112m의 네덜란드에서 가장 높은 교회탑입니다. 46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도시 전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지붕과 운하를 내려다보면 감성이 차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트레흐트의 가장 독특한 구조는 운하의 높이입니다. 일반적인 도시보다 낮은 지대에 위치한 운하 양 옆에는 지하와 연결된 창고 구조의 공간들이 레스토랑, 갤러리, 카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운하 아래의 문화 공간’은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센트럴 박물관(Centraal Museum)은 위트레흐트 지역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며, 뮤직박스 박물관(Speelklok Museum)은 자동 연주 악기들의 소리를 직접 듣고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또한 위트레흐트는 자전거 도시로 유명합니다. 기차역 바로 옆에 유럽 최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이 있을 만큼 자전거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 운하를 따라 공원을 달리거나 외곽의 현대 건축 지구를 돌아보는 것도 매우 추천할 만한 활동입니다.

해외여행에서 도시의 리듬과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하고 싶다면, 위트레흐트는 완벽한 목적지입니다. 북적이지 않지만 풍성한 콘텐츠가 살아 숨쉬는, 가장 네덜란드다운 도시 중 하나입니다.

델프트: 예술, 도자기, 그리고 베르메르의 도시

델프트는 작지만 강한 도시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 로테르담과 헤이그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네덜란드 전통 도자기인 ‘델프트 블루’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고향으로, 예술적 분위기가 도시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도시 중심부의 마르크트 광장(Marktplein)은 대형 도자기 조형물과 전통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는 전통 마켓이 열려 지역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광장 주변에는 유서 깊은 교회인 Nieuwe Kerk(신교회)와 중세풍의 시청 건물이 있어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이기도 합니다.

Royal Delft(로열 델프트)는 전통 델프트 블루 도자기를 제조하는 유일한 공장이며, 이곳에서는 도자기 제작 시연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식 도자기와 고전적 패턴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은 기념품 쇼핑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예술 애호가라면 베르메르 센터(Vermeer Centrum Delft)를 놓치지 마세요. 그의 작품과 생애를 인터랙티브하게 구성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으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재현 작품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델프트는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정원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하, 꽃이 가득한 다리, 고요한 거리,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이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운하를 따라 산책하거나, 작은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유럽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하를럼, 위트레흐트, 델프트—이 세 도시는 그 자체로 네덜란드의 정수이자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소중한 공간들입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대도시보다 더 조용하고,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진짜 여행을 원하신다면 반드시 방문해보셔야 합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이동이 편리하고, 하루나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이 소도시들에서 감성 가득한 유럽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바쁘지 않은 풍경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진짜 네덜란드를 느껴보는 것, 그것이 바로 소도시 여행의 진짜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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